북한이 12일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은하3호'를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해에 배치된 세종대왕함이 북한의 로켓발사를 처음 포착했다"면서 "오전 9시 51분 처음 포착해 52분에 1단이 분리됐으며, 53분에는 백령도 상공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또 "이어 오키나와 서쪽을 통과하면서 우리 이지스함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면서 "현재 우리 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 성공 여부를 분석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발사의 성공 여부를 확인하면서 탄착 지점을 추적 중이다.
최근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통보한 항공고시보에 따르면,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은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에서 약 140㎞ 떨어진 가로 26㎞, 세로 94㎞의 사각형 해역이다.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136㎞ 해역에 떨어질 것으로 통보했다.
북한은 로켓을 발사한지 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1시께 로켓 발사가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켓트 '은하-3'를 통한 '광명성-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고도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군 당국에서 로켓 추진체의 최종 낙하지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로켓 발사가 북한의 주장대로 성공했는지 여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은하3호 로켓을 10~22일 발사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인근 국가들에도 로켓의 예상 궤적 정보를 포함한 로켓발사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다시 9일 '일련의 사정'을 이유로 로켓 발사 시기를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다음날인 10일 "운반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위성발사예정일을 12월 29일까지 연장하게 된다"며 당초 예정 기간을 일주일 가량 연장했다.
때문에 북한이 추가적으로 연장한 기간인 22~29일 사이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정부 당국은 전망하고 있었다.
특히 군 당국을 포함한 우리 정부는 최근까지도 북한이 기술적 결함 해결을 위해 로켓 발사대에 장착했던 장거리 로켓을 해체해 발사장 인근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로켓 발사까지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김민석 대변인은 이와 관련 "그러한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가 없었다"며 "북한의 발사 준비과정을 관찰하고 있었고 언제 발사할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열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번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 1874호 및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서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도전이며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김 장관은 또 "그간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북한이 도발을 강행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난 4월 유엔안보리가 의장성명을 통해 경고한 대로 북한은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4월에 이어 8개월만에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는 등 엄중성을 감안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곧바로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