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교동 교촌한옥마을이 운영 첫 해를 맞이할 준비로 한창이다. 지난 8월말 교촌한옥마을 민간위탁 사업자로 선정된 (사)전통문화진흥원은 당초 심사에서 사업운영계획과 프로그램개발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특히 문화 사업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경주관광자원과 연계한 높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수현 이사장을 만나 준비정도와 입주관련 소식, 관리`운영 방안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 가장 궁금해 하는 교촌한옥마을에 입주할 업체에 대해
(사)전통문화진흥원이 민간위탁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정말 공정한 심사기준을 통과했고, 쟁쟁한 업체들과 경쟁한 끝에 얻어낸 성과였습니다. 운영방향과 사업계획을 구체화시켜 프리젠테이션 과정을 거치는 등 정말 열심히 준비한 까닭에 저희 업체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마찬가지로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들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했습니다. 또 올해 사업을 처음 시작하다 보니 마을 구석구석 필요한 곳에 청소용역부터 시작해 홍보물까지 손이 가야할 곳이 한두군 데가 아닙니다.
오는 20일 입주하게 될 업체 소개를 하자면, 손님접대를 위주로 한 고급한정식 ‘명가’를 비롯해 막걸리와 파전을 먹을 수 있고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민속향토식당 ‘풍악’, 조선왕조 말기 고종이 마셨다는 커피 이름에서 가져온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가비’, 그 옆에는 옛 최부자가 운영하면서 독립자금을 마련했다던 상점과 같은 이름의 매점 ‘백상상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 전통다도 체험장 및 전통찻집과 토기 공방, 떡 체험장, 천연 염색, 칠보 공예, 유리 공예, 동도국악원, 신라명가와 신라조묵사 등이 있는 특산물판매장, 누비체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 가운데 동도국악원은 거슬러 올라가면 거문고 명인이셨던 저의 시증조부 최윤 어른께서 초대 원장을 지내셨던 곳입니다. 국악인들에 의하면 과거 최부자집은 풍류가 있었고, 전국의 국악인들이 지방으로 떠돌 때 최부자집을 찾곤 했으며, 거기서 국악인들이 6,7년씩 사서를 받기도 했다고 전합니다. 이제 뒤를 이어받아 이곳 마당에서 국악체험장을 열고 방학이 되면 많은 국악인들이 찾아와 교육장으로 이용할 것입니다.
◆ 업체를 결정하게 된 데 따른 어려움은 없었는지
경주시가 공정한 입찰과정을 거쳐 저희를 선정해 준 것처럼 마찬가지 저희도 공모를 통해 제안서를 받았습니다. 기자님도 잘 아시다시피 경주는 혈연, 지연, 학연으로 꽁꽁 묶여서 부탁하는 이들이 많아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공정한 선별과정을 거쳐 가장 잘 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했고, 또 그들이 잘 해준다면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로서 가장 치열했던 민속향토식당의 경우 젊은이들이 참가했는데 저희가 봐도 깜짝 놀랄 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교촌한옥마을을 그리고자 하는 방향은
오는 1월1일 새해 첫 날,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이 최부자댁의 부자기운을 받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떡국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많은 이들이 와서 함께 떡국을 먹으며 새해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앞으로 3년, 교촌마을이 가장 아름다운 한옥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가 첫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에 한옥마을은 많지만 마을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질 수 있는 교촌만의 장점이 분명 있습니다. 특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곳은 신라가 아닌 조선이라는 것입니다. 최씨 집성촌이 자리 잡았던 이곳에 조선시대 삶의 모습을 재현하고,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문화를 통해 찾아오는 이들과 소통하고 더불어 오늘을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경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역의 관계기관과 언론 등이 많은 홍보와 협조를 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SNS와 온라인, 블로거 등 다양한 형태의 홍보가 필요하고 특히 이슈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과 관련해 교촌마을에서는 반드시 현금을 엽전으로 바꿔야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미 엽전제작은 마쳤고, 나머지 준비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종업원들은 한복을 착용해야 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갓을 쓰고 도포를 입는 등 조선시대 사는 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사)전통문화진흥원에 대한 소개는
지난 2005년 개원 후, 2007년에 법인 허가를 받았고 2008년 문화예술분야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어 2010년 경북 전문예술법인으로 지정돼 문화관련 사업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부설로 신라소리연희단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공연을 하다보니 음향이 필요했고, 전문인력과 기획업무가 절실해 사실 공연기획을 하는 남편의 후원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희 공연팀이 자주 무대에 올려지면서 일을 시작하게 됐으나 공연만 해서는 수입이 없었고, 직원들이 살아갈 수가 없어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경상북도에서 전문예술법인이 세계문화엑스포를 포함해 (재)경주문화재단과 (사)전통문화진흥원 세 곳뿐입니다. 민간단체에서는 저희가 유일하지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나름대로 촉망받는 법인으로서 예비기간 없이 곧바로 3년간 지원을 받았습니다. 고용창출을 35~40명 해냈고, 지원금은 지난해 10월에 이미 마감이 끝났습니다. 그 후 자생력을 갖춰 현재는 25명 정도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가운데 나름대로 성공한 사례라고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교촌한옥마을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최근까지 교촌마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가장 중점 업무는
지난 2009년 ‘선덕여왕 행차퍼레이드’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된 전국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과 토요문화학교 꿈다락 난타공연, 그 외 셀 수도 없는 예술공연과 기획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문전성시 5일장 사업에 저희가 선정돼 외동시장에서는 지금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했고 교촌마을에 모든 역량을 쏟아 경주 최고의 관광지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교촌마을답게 꾸밀 수 있는 적임자라는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경주문화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흔히들 역사문화도시 경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막상 경주에서는 관광객들이 머물지 않고 겉돌다 가버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문화재를 보고 밤이면 인근의 울산, 포항으로 떠나지 않게 머물며, 체험하고 가까운 곳에 숙박도 하게 해야 합니다. 깜깜한 밤에 불이 켜진 도시가 되게 해야 합니다. 도시를 떠나 기대를 갖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말로만 역사문화도시가 아닌 전통이 시대변화에 맞춰서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개인적인 비젼과 철학에 대해
전통을 바탕에 두고 미래지향적인 일을 하고자 합니다. 평소 창의적인 것을 위해 노력하며, 그 저변에는 반드시 전통문화의 유지, 보존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인 운영과 관련해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학습형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것. 일주일에 한 번은 책을 읽고 직원들과 토론하는 방법으로 언제나 배움의 자세로 임하고자 합니다.
이은희 기자
김수현 이사장은?
1975년생(여, 38세)으로 서울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와 동국대 한국음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했으며, 동국대 사회복지학 석사, 예술경영학 석사과정을 거쳐 (사)전통문화진흥원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