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후보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실시된 대선 개표를 실시한 결과, 밤 11시30 현재(개표율82 %) 1,320만여표(득표율 51.6%)를 얻어 1,231여만표(48.0%)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앞질러 당선이 확실시 됐다. 두 사람의 득표 차는 3.6%인 91만3,000여표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첫 과반 득표를 기록하는 대통령이 된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은 최초의 부녀(父女) 대통령이란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된다. 또 새누리당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낮은 지지도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재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처음 정계에 입문한 박 당선인은 이후 15년 간 당 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해왔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기존 분석을 깨고 여당 후보인 박 당선인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 선거가 '범(凡)보수 대(對) 범진보'의 진영 간 대결로 진행되면서 보수 지지층의 표심(票心)이 결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상 처음으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20~30대 유권자보다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50~60대 유권자의 비중이 더 커진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2012 대선 선거인명부'에 따르면, 총 유권자 4,052만6,797명 가운데 5060세대(50대, 60대 이상) 유권자는 1,622만2,840명(40.0%)으로 2030세대(20~30대, 19세 포함) 유권자 1,548만8,375명(38.2%)보다 많다. 이외에도 박 당선인의 대선 승리 요인과 관련해선 기존 지지층인 보수층에 더해 중도층 공략에 성공한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의 선거 과정에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선진통일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총결집을 이뤄낸 데다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국민대통합'을 내걸고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까지도 대거 영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말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후엔 '경제민주화'란 화두를 선점함으로써 일찌감치 중도층 공략에 나섰었다. 5·15군사쿠데타, 유신체제,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등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일련의 과거사 논란이나 선거전 막판 기승을 부렸던 '아이패드 커닝', '1억5000만원짜리 굿판', '신천지 연관설(說)' 등 각종 네거티브성 의혹 제기나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 등은 결과적으로 지지자들의 표심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대선 승리로 여권 내에선 친박(친박근혜)계 중심 체제가 한층 더 공고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원내 과반 의석(154석)의 이점을 살려 앞으로 '새 정부 힘 실어주기'와 박 후보의 정책공약 실현을 위한 '입법 드라이브'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밤늦게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당선 인사와 함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총 유권자 4,050만7,842명 중 3,072만2,912명이 투표에 참여, 투표율이 75.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동시에 치러진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당선됐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문용린 후보가 당선됐다. (관련기사 2면)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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