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18대 대통령 당선인으로서의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이날 오전 8시45분쯤 삼성동 자택을 출발한 박 당선인은 집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 추운데 어떻게 나오셨어요"라고 인사한 뒤 자신의 카니발 승합차량을 타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현충원으로 향했다. 오전 9시쯤 현충원에 도착한 박 당선인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 김성주·정몽준·이인제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중앙선대위원회 관계자 등과 함께 현충탑에 헌화, 분향한 뒤 방명록에 "새로운 변화와 개혁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로 이동, 대통령 당선 소감과 함께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당선 인사를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하겠다"며 "나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지역과 성별,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내 꿈이자 소망"이라며 "저는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사는 걱정을 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거듭 밝혔다. 박 당선인은 또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행복"이라며 "이제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튼튼한 안보와 신뢰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당선인은 전날 치러진 선거에서 낙선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나나 문 후보 모두 대한민국을 위하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 여러분을 위한 마음만은 같았다"면서 "무엇보다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 후보와 지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 당선인은 이후 지난 2일 자신의 강원도 유세 수행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이춘상 보좌관과 고 김우동 선대위 홍보실장이 안치된 경기도 고양 하늘문 추모공원과 일산 청아공원을 잇달아 찾았다. 또 오후엔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장신썬(??森) 주한 중국대사의 예방을 차례로 받고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한 한반도 주변 정세와 양국과의 외교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 당사에서 열리는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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