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한상의, 경총 등 재계는 20일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환영하는 논평을 일제히 내며 경제살리기에 새 대통령이 전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경련은 이날 '제18대 대통령 당선 논평'을 내고 경제계는 이번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안정 속의 개혁'을 희망하는 민심과 경제위기 극복을 바라는 국민 선택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경련은 "우리 경제가 수출감소, 내수부진,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당선자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경제계는 당선자가 조화롭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대한상의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경제주체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기를 희망했다. 삼성과 현대차 등 개별 그룹도 겉으로 속내를 드러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내심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상당히 반기는 눈치다. 기존 순환출자 해소를 주장하는 문재인 후보보다 박 당선인이 신규 순환출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금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덜 진보적인 경제정책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계는 박 당선인이 민생을 정책의 최우선에 놓겠다고 한만큼 당분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과정에서 신규 순환출자 금지를 비롯해 금산분리 강화, 기업범죄 처벌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은 박 당선인이 취임 초기 경제개혁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오너가 기소돼 재판중인 SK와 한화그룹은 새 정부 출범을 전후해 1, 2심 선고가 예정돼 있어 박 당선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조원이 회사 인근에서 장기농성중이거나 불협화음을 빚고 있는 삼성, 현대차, 쌍용차 등도 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속 한상균 전 지부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회장 등이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한달째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갑작스럽게 사령탑이 교체된 포스코와 KT도 새 정부 출범후 혹시나 있을 '인사 태풍'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계도 박 당선인이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중소사업자에게 횡포만 부리는 대기업으로만 볼 게 아니라 상생 협력을 같이 이뤄나갈 수 있는 협력자로 봐주길 희망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문재인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보수 후보인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반기는 게 재계의 분위기"라며 "개별 기업마다 사정이 모두 다른 만큼 노심초사하는 기업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합리적인 시각으로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며 "개혁 당사자로 몰아붙일 게 아니라 경제살리기의 공동 파트너로 서로 이끌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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