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우리 현대사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성공의 역사이자 발전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화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개관식에 참석, 이같이 강조한 뒤 "하지만 그 영광을 향한 걸음걸음마다 우리 국민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소통과 화합의 과정이 되고 역사발전과 미래창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차이와 다름을 녹여 '하나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용광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분단의 아픔을 안고 건국했고 동족상잔의 처절한 전쟁의 폐허 위에 맨주먹으로 번영된 나라를 일으켰다"며 "영웅의 역사, 기적의 역사도 아니다. 우리의 부모 형제가 나서서 피 흘려 지키고 땀 흘려 일군 온 국민의 삶의 역사일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이 역사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미래를 열어갈 방도를 궁리해야 할 때"라며 "이 역사 발물관이 우리만의 것을 넘어 '전 인류의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0년간 우리는 남들이 간 길을 따라왔지만 이제는 앞장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며 "새로운 문명을 향한 코리아 루트를 열고 세계를 선도해야 할 위치에 온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의 지난 100년, 발전의 역사가 결집된 이 박물관이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이곳이 대한민국 미래의 문을 활짝 열어갈 지혜와 동력의 발원지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머지않은 훗날 통일의 염원도 실현돼 여기에 자랑스러운 역사로 추가 기록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과거로 부터 미래를 창조하는 지혜와 의지를 얻고 세계사를 선도하는 '더 큰 대한민국'의 꿈을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 대통령이 2008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천명했던 현대사박물관 건립의지의 결실로 대한민국 역사의 태동기부터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까지의 기록물을 고루 전시하고 어린이 역사체험관과 세미나실 등 다양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위원장을 비롯해 설계자와 유물기증자 등 박물관 개관에 힘써온 인사들은 물론, 역사를 이끌어온 각계의 대표적 인사들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경제개발5개년계획 입안에 참여했던 오원철 한국형경제정책연구소 상임고문을 비롯해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권이종 파독광부총연합회 부회장, 한국전쟁 참전국 벨기에 대사 및 터키 참전용사 후손 등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역사의 주역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행사에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전시물을 관람했다. 전시물 중에는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 경제개발5개년계획 주요 문서, 파독광부의 일기와 여권, 대한민국 자동차 수출 1호 '포니', 전태일 열사 전시관, 민주화 운동 코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