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 비중이 세계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코트라의 '주요국가들의 중견기업현황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전체 기업 수(312만5457개) 대비 중견기업의 비중은 0.04%로 1291개 기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 비중이 높은 스웨덴의 경우 전체 31만3105개 기업 중 13.2%에 해당하는 4만1221개 기업이 중견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독일(12%), 중국(4.4%), 일본(3.7%) 등 세계 주요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중견기업의 기준은 각국마다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한국중견기업연합회 기준)의 경우 고용인원 300~999명, 매출액 400억~1조원 미만을 중견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체 기업 고용대비 중견기업의 비중에서도 우리나라는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 주요국들의 중견기업의 고용비중은 독일이 46.1%로 가장 높고, 일본(22.5%), 스위스(19.5%), 네덜란드(16%) 등도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는 전체기업의 고용 수 1413만명 중 중견기업의 고용 수는 108만명으로 7.6%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보다 고용대비 중견기업의 비중이 낮은 국가는 미국(5.2%) 뿐이다. 세계 주요국들의 중견기업은 매출액 및 수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주요국들의 전체 기업 매출액 대비 중견기업의 비중을 보면 독일 29%, 프랑스 27%, 영국 13.8% 등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총수출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통계 미흡으로 정확한 수치 파악은 어려우나 독일의 경우 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이 전체의 18.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15.1%의 수출 비중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주요 국가들이 대기업 등의 편중된 기업 구조로는 총체적인 위기에 취약함을 깨닫고 중견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특히 독일의 경우 중견기업이 유로존 재정위기에서도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며 각광 받았다고 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지원 뿐만 아니라 창업활동을 장려하고, 기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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