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긴 한파로 인해 새해에도 채소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배추 특등급(10kg)은 가락시장에서 평균 1만3279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1주일 평균 배추값 1만3426원보다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해 같은날 3235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이 부진해 봄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던 당근 가격도 여전히 오름세다. 당근 상품(20kg)은 8만9500원에 거래돼 지난해 2만4000원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올랐다.
양배추 특등급(8kg)은 1만8513원으로 지난해 5754원보다 3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무 특등급(18kg)은 1만3282원으로 지난해 5938원보다 2배 이상 비싸며, 시금치 특등급(4kg)은 2만648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금치가격이 2010년도 1만3113원, 2011년도 1만4131원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크게 오른 상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파가 예상보다 기온이 낮고 길어져 배추 등 작황이 어려운 상태"라며 "기온이 낮아 땅이 얼면 수확이 어렵고 도로가 얼어 물류 상황도 좋지 않은 등 복합적인 요인 등으로 채소가격이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 예보를 보면 한파가 1월 중순 이후로 나아지고, 2월에는 기온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기상상황개선과 4월 상순으로 예상되는 시설작물 출하 등 여러 요인이 작용돼야 채소값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들은 가격이 오른 주요 채소들에 대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시금치, 무 등 주요 채소를 3일~9일까지 최대 30% 할인판매한다. 주요 품목으로 신안 섬 시금치(100g) 900원, 남해 시금치(1단) 2300원, 제주 무(1개) 1500원, 깐마늘(1봉·500g) 3400원 등이다.
이마트는 주요 채소 상품을 한달 전 가격대비 최대 25.1% 할인 판매한다. 밤고구마(1kg) 2980원, 깐 마늘(1봉·300g) 2480원, 양파(1.8kg) 3580원, 감자(1망·1kg) 2180원에 판매한다. 또 삼겹살 250톤을 1030원(100g)에 판매하며, 풀무원 국산 두부(390g·2개입)를 3980원, 서울우유 2.3L를 469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9일까지 전국 133개 점포에서 주요 채소 20여 종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고구마(100g) 450원, 호박고구마(1박스·1.5kg) 8000원, 양파(1망·1.5kg) 3480원, 제주무(1개) 2500원, 당근(100g) 400원, 농협 본마늘(1봉·500g) 4680원 등에 판매한다.
이종철 롯데마트 채소담당MD는 "최근 연이은 한파로 채소값이 큰폭으로 올라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자 시금치와 무 등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