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0일 민주통합당 일부 의원들이 18대 대선 결과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한 데 대해 "민주당의 일부 국회의원들이 증거도, 물증도 없는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면서 재검표를 요구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의 요구를 타당하다고 받아들일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선 재검표(수검표)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청원하려면 소개 의원이 있어야 되는데 시민 청원단이 저보고 하라시길래 군말 없이 제가 맡기로 했다. 다음 주 월요일(14일)에 청원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이석현 의원도 이날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수개표를 통해 투표지분리기가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정 의원 등의 어이없는 주장이 108만 표 차이로 패배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깨끗한 승복을 먹칠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개표부정을 주장하며 재검표를 요구하는 것은 신성한 주권을 행사한 국민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제기된 의혹들은 하나같이 객관적 증거나 사실관계의 확인 없이 추측 또는 확대 해석한 것들"이라며 "일부에서 객관적 근거 없이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2002년 대선 당시 패한 한나라당의 요구로 재검표가 실시된 점을 언급하며 "재검표 결과 오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한나라당은 당시 국민적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며 "민주당은 개표에 오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자 '한나라당은 재검표 요구에 따른 국가 위신 추락, 예산 낭비, 국민 기만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던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