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후 당을 재정비할 구원투수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한 가운데 문 위원장을 도와 전당대회 등을 준비할 비대위원에 누가 기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위원장은 당초 비대위원 인선 발표를 10일인 이날 발표하려고 했으나 당내 의견 수렴과 물리적인 시간 부족 등으로 비대위원 발표를 주말로 미룬 상황이다. 급작스런 추대로 시간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이번 비대위는 대선 패배 수습,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 대선 평가 등을 담당해야 하는 등 책임이 막중해 비대위원 인선에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대선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계파간 네탓공방이 벌어지고 있어 주류와 비주류 모두가 수긍할 인사가 필요하다는 점도 문 위원장을 고심에 빠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대위원 인선을 두고 주류와 비주류간에 분명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주류는 안정형 비대위 구성을, 비주류는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희망하고 있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계파 안배도 필요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당의 혁신과 공정한 전당대회 준비, 엄정한 대선 평가"라며 "선수(選數)와 상관없이 소신있고 공정하다고 평가되는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선 평가 결과를 가지고 책임까지 논할 수 있는 사람이 구성원으로 참가해야 한다"며 "혁신이라는 기본틀에서 비대위원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의원은 "비대위원은 가급적 친노 색깔을 벗었으면 좋겠다"며 "어쨋든 비대위는 당의 얼굴로서 혁신의 상징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의원도 "비대위원은 대선 결과를 냉정하고 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당의 혁신을 가장 중요한 인선 요인으로 판단했다. 반면 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은 "당의 지도체제에 안정성을 꾀할 수 있는 인사가 비대위원으로 기용돼야 한다"며 "당원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 구성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도 "당내 다양한 의견그룹이 분포하고 대선평가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두루 반영되도록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선 평가도 다양한 인사가 고르게 포진하면 종합적 평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에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대선 평가에서 외부인사의 역할은 긴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성호 의원은 "아무리 공정하게 대선평가를 해도 계파로 프레임을 나눠 공정성을 의심한다"며 "이해관계가 없는 외부인사가 대선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도 "대선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평가하는 가장 바람직하다"며 "그런 부분에서 내부 인사보다는 외부인사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영환 의원은 "외부인사가 기용돼도 상관없지만 대선 평가 결과는 이미 다 나와있는 일 아니냐"며 "전문가가 필요할 정도로 고도의 학문적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부인사 기용은 불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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