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북핵 개발은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통의동 집무실에서 방한 중인 커트 켐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반도의 신뢰 프로세스를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북한 주민의 삶의 질 역시 깊게 생각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대화의 창구는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또 "동북아 국가 간 선린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 지역과 세계평화에 중요하다"며 "올해 한미동맹 6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협력관계가 더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돌아보면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이루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굳건한 한미동맹"이라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경제발전 등은 모두 거저 주어진 게 아니라 한미 양국이 힘을 합해 도전과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한미 양국은 세계평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나가고 있다"면서 "한미 간에 서로 의논을 해야 할 현안이 많은데, 양국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협의해나간다면 잘 타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캠벨 차관보는 이날 접견에서 "(한국) 차기 정부의 여러분을 만나 앞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이끌어가자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 왔다"면서 박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축하서신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해줬고, 오늘 특별메시지와 함께 미국의 대외·아시아정책의 핵심인사로 대표단을 파견해줘 감사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말씀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클린턴 장관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 안타까웠다"며 "(미국에) 돌아가면 '빨리 쾌차되길 바란다'는 안부 말씀도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마크 리퍼트 미 국방부 아·태 차관보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파네타 국방장관, 그리고 미군의 모든 인사가 (한국의) 차기 정부와 함께 준비태세나 군 전력, 안보상황에 있어 (양국) 관계를 심화·강화시키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시기에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계속 한미동맹이 심화·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니엘 러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고 (한국의) 차기 정부와 긴밀히 협력·소통하기를 바란다"며 "(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도 가장 저명한 인사를 보낼 의향이 있고, 개인적으로도 (박 당선인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번 전화에서도 미국 초청을 해줬다"며 "나도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잘 형성하고, 또 오바마 대통령은 2기 행정부를 출범시키고, 한국에선 새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기에 그간 공고했던 한미 양국관계를 앞으로도 더 공고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이날 미 대표단 접견엔 우리 측에선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과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 윤병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 위원 등이, 또 미국 측에선 캠벨 차관보 외에 리퍼트 차관보, 러셀 보좌관, 제임스 줌왈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그리고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