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서방 언론사 최초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한 미국 AP통신의 존 다니제브스키 부사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외부에 의사를 전달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인터뷰를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16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다니제브스키 부사장은 지난 10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김 제1위원장이 부인을 대동하거나 어린이들과 어울리는 장면 등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방식에서 북한의 변화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내 개방의 흐름이 있다고 결론 내리기엔 여전히 이르다. 지도부가 대외 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잡을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니제브스키 부사장은 "AP의 취재 원칙을 북한에서도 엄격히 지키고 있다"며 "특정 행사나 장소에 대한 접근성 문제가 있긴 하지만 북한 당국과 잘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P기사가 사전 검열 대상이 되진 않는다"며 "어려움이 있지만 언론의 원칙과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내 취재 방식에 대해 "이준희 AP 서울지국장, 팀 설리번 기자와 사진기자, TV인력이 평양을 자주 왕래하고 있다"며 "기자들이 어디나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방문 신청을 하고 허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취재가 예정된 사람들 외에 즉석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밝힌 그는 "기대하지 않은 대답을 듣는 일도 있다"고도 했다. 다니제브스키 부사장은 AP평양 지국에 근무하는 북한 기자 2명이 당국 지시와 선전에 익숙할 텐데 공정 보도를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현지 기자를 교육하는지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AP통신 보도 원칙을 똑같이 지키도록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특별히 문제에 부딪힌 적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조선중앙통신의 '홍수 조작 사진' 전송에 대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사진을 삭제한 일에 대해 "우리 원칙을 분명히 했을 뿐 마찰은 없었다"며 "조선중앙통신도 그런 입장을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제브스키 부사장은 "올해 안에 AP통신 본사 기자들이 평양에 상주하는 게 단기 목표"라며 "북한 고위관리들, 일반 주민들과 더 자주 접촉해 현지 실상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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