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대선 개표부정 의혹과 관련해 개표시연회를 가졌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18대 대선에 대한 재검표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대선 재검표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개의원으로 나섰다. 또 지난 5일에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재검표를 요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날 시연에 앞서 "이번 18대 대선은 대한민국 유권자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투표분류기 도입 배경에 대해 "개표의 정확성, 개표결과 신속 제공, 밤샘 개표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다수 동시 선거의 원활한 개표 등을 위해 투표지 분류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해킹 의혹에 대해서는 "전산망에 연결된 것이 아니어서 해킹은 불가하다""고 일축했다.
본격적인 시연에 앞서 18대 대선 개표 과정 동영상을 상영하던 중 한 참관인이 문제제기를 하다 제지를 당하며 소란이 일기도 했다.
방호원들에게 제지를 당해 끌려 나간 이경모 세종대 교수는 "개표기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끌려 나가는 과정에서 밀려 넘어져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교수와 함께 의혹을 제기해온 한영수 전 중앙선관위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제어용 컴퓨터를 (전산조직이 아닌) 기계장치라고 속여 왔다"며 "전산 조직을 (개표에) 활용할 경우 지켜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이를 안 지켜 무효다"고 주장했다.
한편 개표 시연은 2시30분께 시작됐다. 이날 개표 시연은 3개 투표구 총 6000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