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중국에서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위원(부총리급)이 참석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우리 대통령 취임식에 중국에서 여성 고위 정치인이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부총리급 인사가 오는 것도 이례적이어서 차기 박근혜 정부에 대해 중국 정부가 상당한 배려를 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중국에서 류옌둥 국무위원을 박 당선인의 취임식에 보내기로 했다"며 "23일께 입국해 취임식 전에 박 당선인을 따로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여성 정치인을 우리 대통령 취임식에 보내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아무래도 우리 차기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은 박 당선인 취임식에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최근 주한 중국 대사관 등 한중 간 외교채널을 통해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을 배려해서 여성 정치 지도자를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전격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정치국 위원은 지난해 11월 제18차 전국당대표대회에서 중국 여성 최초로 중국 내 최고직에 해당하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현재 7명)에 오를 것이란 기대를 모았을 정도로 공산당 내에서의 입지가 탄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는 3월 전국인민대회에서도 부총리급으로 승진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어 사실상 역대 중국 여성 정치인 가운데 '넘버 원'으로 통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여성 정치인이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도 의의가 있지만, 류 국무위원은 정치국 위원 25명 중 한명으로 중국 정치 최고위 인사"라며 "중국에서 시진핑 체제와 박근혜 차기 정부의 관계에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쓴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조윤선 당시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중국 정부 고위 인사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엔 탕자쉬안(唐家璇) 외교 담당 국무위원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엔 첸지천(錢其琛) 부총리를 축하사절로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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