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25일 취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답은 '행복'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15분 분량의 짧은 취임사에서 행복을 20번이나 강조했고, 이어 '창조'(9번) '신뢰'(8번)이 그 뒤를 이었다. 박대통령이 취임사를 준비하면서 무엇을 주문했는지, 또 취임사 작성에 참여한 측근들이 박 대통령의 의중에 담긴 뜻을 어떻게 파악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경선에 나서면서부터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의 선순환'을 자신의 특허처럼 내세워왔다. 이제는 창조경제라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국가의 발전이 곧 국민 개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 정책효율을 배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뢰라는 키워드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소중히 가꾸어온 가치다. 비록 취임사에선 행복보다 덜 언급됐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을 쌓겠다"고 강하게 언급함으로써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의 근간은 신뢰임을 명시했다. 또 창조경제는 경제부흥, 이른바 '제2 한강의 기적'을 일구기 위한 디딤돌이자 필요충분조건임도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집념과 김종훈 장관 내정자에 대한 애정이 어느 정도 강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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