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취임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쯤 검은색 겨울 외투 차림으로 삼성동 사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환한 얼굴로 현관을 나온 박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기다리던 주민들과 만나 흰 진돗개 두마리를 선물받았다. 백구 두마리는 주민들이 최초의 여성이자 미혼 대통령인 박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이 외로울 것을 염려해서 선물한 것이다. 애견가로 알려진 박 대통령은 5년간 청와대에서 동고동락할 '퍼스트 독(first dog)' 1개월령 어린 백구를 한마리씩 껴안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그동안 불편함이 많았을 텐데 따뜻한 이웃이 돼 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의 응원이 힘이 돼 더 큰 책임을 맡고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돌아올 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라고 인사했다. 주민들은 "잘 다녀오세요" "언제나 힘내시라"는 말로 동네를 떠나는 20여년 이웃사촌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사저와 맞닿은 삼릉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소나무 한그루를 선물했다. 그는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는 모습을 보러 나온 수백여명의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현충원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박 당선인은 이후 10시20분께 현충원에 도착, 현충탑에 헌화·분향하고 호국영령의 뜻을 기리며 새 정부의 시작을 알렸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김관진 국방장관 등 정부대표와 현충원 안장 유가족,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 35명이 참배를 함께 했다. 지난 12월19일 선거 승리 후 이튿날 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의 묘소를 둘러보며 인사했던 것과 달리 바쁜 일정을 감안해 현충탑에만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경제 부흥, 국민 행복, 문화 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으며 집권 5년 국정철학의 일단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이어 녹두색 외투로 갈아입고 취임식전 행사가 진행 중인 국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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