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북한의 핵(核) 무장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박 대통령 취임식 경축사절단장 자격으로 방한 중인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청와대에서 접견,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해서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나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60년간 쌓아온 (한미) 양국 간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닐런 보좌관도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한 대응은 물론,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에 있어 한미 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또 "올해 한미동맹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정치, 경제, 안보 등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로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확고하다. 한미동맹의 현대화를 위해 양국이 노력해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안정은 물론, 지역·범세계적 문제 해결에도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닐런 보좌관은 장관급 인사로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한미 양측은 앞으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더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린 보좌관은 이날 접견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 분야 공약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설명하자, 공감을 표시하면서 "한미 양국을 포함한 관계국들이 긴밀히 협의해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란 영토 및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아 국가들 간의 상호 신뢰 구축을 통해 안보·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과 공동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직후 백악관에서 축하 성명을 발표해주고, 이번에 대표단을 파견해준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했으며, 도널린 보좌관은 박 대통령 취임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축하인사와 함께 "미 정부는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와 더 긴밀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도닐런 보좌관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박 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하자, 박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을 조기에 만나 양국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접견에 미국 측에선 도닐런 보좌관 외에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과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보좌관, 시드니 세일러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 등이, 우리 측에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조원동 경제수석, 이남기 홍보수석, 김형진 외교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전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류옌둥(劉延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교육·문화·과학 담당 국무위원,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개발부 장관을 잇달아 만난데 이어, 이날 미 특사단을 접견함으로써 대통령 취임과 함께 이뤄진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첫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