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6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와 서울을 오가며 지역주민, 지지자들과는 만났지만 국회 일정에 참여한 것은 68일만이다. 또 2월 임시국회가 열린 지난 4일 이후 본회의가 모두 4번(4일, 5일, 7일, 14일)열렸지만 계속 불참해오다 이번에 참석했다. 문 전 후보는 국회가 북한의 제 3차 핵실험에 따른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을 채택한 지난 14일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문 전 후보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 본회의에 참석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그가 사실상 정치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후보는 박근혜 정부 출범 전날인 24일 부산 사상의 달집놀이 축제에 참석했고, 지난 연말에는 지지자들과 광주 무등산에도 올랐다. 또 지난 16일에는 대선당시 자신을 도왔던 대전시민캠프 해단식을 겸한 충남공주 계룡산 산행을 했다. 문 전 후보는 대선이 끝난 후부터 외부활동을 자제한 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려왔지만 지난달 24일 "많은 분들로부터 트윗으로 생일을 축하받으니 쑥스럽네요. 모두 고맙습니다"는 감사의 글을 끝으로 트위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지역 공식행사와 지지자들과의 만남, 국회 의사일정 참여 등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문 전 후보가 3월 중 열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문 전 후보가 속한 상임위는 기획재정위원회다. 문 전 후보 측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상임위가 열리지 않아 참석할 수 없었고, 일전에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충실하겠다는 말을 해오지 않았느냐"며 "오늘도 서울에 올라와 있다가 본회의가 열려서 자연스럽게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정기전당대회 개최를 앞두고 문 전 후보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도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2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내 일각에서 '문재인 포용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책임은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며 "책임을 지지않는 정당은 무책임하다는 말과 같다. 무책임한 세력에게 어떻게 정권을 맡기고 다음 선거를 이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야박하고 아픈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7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하고 당무위원회가 의결한 전당대회 개최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전대 성격을 정기전대로 5월 4일 개최키로 하고 지도부 임기는 2년을 보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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