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6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대해 "대선 때 새 정치를 하자고 그토록 약속했으니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데 민주통합당의 통큰 결단이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통합당은 더 이상 발목을 잡지 말고, 새 정부가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법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금 민주통합당의 반대는 1968년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던 야당의 논리와 다를 바가 없다"며 "당시 야당은 반대 팻말을 들고 불도저 앞에 드러눕기까지 했지만 지금 경부고속도로를 잘못했다고 비판하는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박근혜 정부가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 일부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려는 것도 속도가 생명인 방송, 통신 분야에 고속도로를 놓겠다는 것"이라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창조하겠다는 새 정부의 야심작"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의 생각도 이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는데, 이제와서 통신과 미디어콘텐츠를 미래부로 옮기자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말바꾸기이고, 대선 패배에 따른 억지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정부조직법 개정안 문제로 인해 인사청문회도 미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인사청문회 요청서가 제출됐음에도 국방위와 지경위는 일정도 잡지 않고 막무가내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자질과 능력을) 따지기도 전에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