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4일부터 박근혜 정부 초대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재개한다.
4일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어 6일에는 류길재 통일부, 진영 보건복지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야당은 이들 후보자가 세금 탈루와 병역 기피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방하남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를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방 후보자는 2009년 12월22일 전남 해남군 해리 일대 건물을 아버지로부터 지분 10분의 6(약 1억7300만원)을 증여받았지만 이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장관 후보자 발표가 난 후에야 증여세 2647만3100원을 납부했다.
방 후보자는 논문 중복게재 논란도 받고 있는데 2011년 한국사회학 학술지에 실은 논문이 1년 전 방 후보자가 월간 노동리뷰에 발표한 논문과 같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노동연구원 재직 중 승인 없이 연구용역 3건과 대외 강의 4건으로 2010만원을 받았으나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윤선 후보자의 경우 조 후보자 부부가 국회의원 당선 직후 세금을 몰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씨티은행 부행장 재직 시절 업무추진비로 정치 활동과 입법로비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류길재 후보자와 이동필 후보자의 경우에는 논문 표절의혹이 집중 검증 대상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진영 후보자는 2008년 정치 후원금으로 소득세를 전액 돌려받은 것이 문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이 거세지자 진 후보자는 지난 19일 뒤늦게 소득세를 납부한 바 있다.
서승환 후보자는 사망한 부친의 명의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한편 새 정부에서 소관 부처가 신설되거나 기능 개편 등이 이뤄지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은 인사 청문 일정을 아직 잡지못하고 있다.
아울러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천안함 폭침 다음날 골프를 쳤다는 논란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야당 의원들이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함에 따라 야당이 청문회를 수용,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함으로써 낙마를 유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국회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6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들 가운데 유정복, 유진룡, 윤병세 후보자에 대해서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