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주요 안보 라인이 군 출신, 특히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채워졌다. 육사25기인 남재준 내정자는 2003년 4월부터 2년 간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남재준 내정자에 보다 일찍 발탁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는 육사 27기다. 또 박흥렬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장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는 육사 28기 동기다. 남재준·김장수·박흥렬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모두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재준 내정자는 36대 육참총장, 김장수 내정자는 37대 육참총장, 박흥렬 내정자는 38대 육참총장을 차례로 지낸 수직서열 관계이기도 하다. 박흥렬 내정자와 김병관 내정자는 육사 동기인 김관진 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육사 28기 트로이카’라고 불리기도 했다. 남재준·김장수·박흥렬·김병관 내정자 등은 군 복무 시절 직·간접적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박흥렬 내정자는 2006년 11월~2008년 3월 육군참모총장을 지냈고, 당시 김장수 내정자는 국방부 장관이었기에 둘은 이미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이들은 이에 앞서 2005년 4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20개월여 각각 육군참모총장과 참모차장으로 함께 근무한 각별한 인연이 있다. 당시에는 김장수 내정자가 육참총장이었고, 박흥렬 내정자가 참모차장이었다. 남재준 내정자와 김장수 내정자는 군내 주요 요직의 바통을 이어가기도 했다. 남재준 내정자는 육군6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참모총장 등을 지냈고 김장수 내정자가 바로 뒤를 이었다. 김병관 내정자와 박흥렬 내정자는 김장수 내정자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닿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수 내정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국방·안보 분야 정책을 자문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안보분야의 좌장 역할을 했다. 박흥렬 내정자와 김병관 내정자가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되기까지는 김장수 내정자의 추천과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요 안보라인에 군 출신들이 대거 중용되자 편중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육사의 제2전성시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군은 새 정부 주요 직책에 군 출신들이 기용돼 일단 흐뭇한 분위기지만 내부적으로는 해군과 공군을 중심으로 섭섭해 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예비역 장성은 “육해공군 합동성이 중요한 시점에서 육군 출신, 특히 육사 졸업생들만 새 정부의 주요 라인에 발탁된 것은 해군과 공군에게는 박탈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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