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고 인간과 문화를 잘 아는 통섭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문계 대졸자를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감성기반의 인간중심 기술이 중요해지는 미래에 인문적인 소양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동시에 갖춘 통섭형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기술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을 넘어 인간과 소통하고 인간을 이해하는 SW 기술이 경쟁력의 근간이 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삼성은 13일 통섭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계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S/W 전환 교육 과정인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이하 SCSA)'를 상반기 공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신입공채를 대상으로 200명을 선발하고 향후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CSA 교육과정은 총 6개월로 운영되며 S/W 기초부터 실제 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전 프로젝트까지 단계별로 구성된다. 일반 4년제 대학 전공수업 시간의 1.2배 수준에 해당하는 6개월 960시간의 S/W 교육을 받게 되며 사내외 S/W 전문가들로 최고 수준의 강사진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특히, 교육과정을 △프로그래밍 언어 수준의 S/W 기초과정 △제품/반도체/웹 등 3개 분야의 특화과정 △기업에 필요한 실전 프로젝트 위주의 실전과정 등 3단계로 구성해 인문계 전공자도 과정에 충실히 참여하면 무난히 소화해 낼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원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자가 전형에 합격하면, 입사내정자 신분으로 교과과정에 입과하도록 했으며 교육과정 수료자는 S/W 엔지니어로 입사하게 된다. 단, 과정을 중도 포기하거나 수료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입사가 불가하다.
삼성은 SCSA 도입을 통해 사람과 문화에 대한 소양을 갖춘 인문계 출신이 6개월 동안 소프트웨어 교육을 이수하면 SW 엔지니어로서 SW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은 SCSA 과정 도입을 통해 △S/W를 기술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융합학문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S/W분야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며 △인문계 전공자에게 다양한 직무선택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졸업하는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인문계 전공인 반면, 삼성의 경우 신입사원 중 70~80%가 이공계 출신으로 인력 수요와 공급간에 불일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계속되는 세계경기 침체 등 각종 불확실한 고용환경에도 불구하고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올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3급(대졸) 신입사원은 9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상반기 채용규모는 지원자의 규모와 수준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올해에도 '함께가는 열린채용'의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스펙 보다는 '능력·자질·열정' 중심의 채용을 강화한다. 우선, 3급 신입사원 채용시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에 채용규모의 5%를 할당하고, 지방대 출신을 35% 이상 선발한다.
지난해 도입한 그룹 고졸공채를 4월에 실시하고 재학 중 장학금을 지원하는 마이스터고 선발을 확대하고 장애인 공채를 지속해 장애인 고용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