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를 모두 정식 임명할 계획이다. 또 아직 인선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재정부 제1·2차관과 국방부 차관, 그리고 17개 외청(外廳)장 인선도 함께 이날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현 내정자를 끝으로 국회에 인사 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장관 내정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모두 종료됨에 따라 앞서 청문회를 마친 김 내정자와 현 내정자 두 사람 모두 장관으로 임명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 내정자와 김 내정자의 경우 야당의 반대로 각각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재정위와 국방위에서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나, 국무총리와 달리 장관은 임명시 국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 아울러 두 내정자 모두 현행법상 '인사 청문 요청안 제출일로부터 20일'인 국회 인사 청문 기간이 경과된 데다, 정부가 추가 지정한 기일(김 내정자는 11일, 현 내정자는 14일) 또한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일단 청와대는 두 내정자에 대한 장관 임명장 수여식을 15일에 열기로 관련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은 국회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안 제출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지 못해 그 경과 보고서를 정부에 송부하지 못했을 경우 대통령이 추가로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 기간마저 넘겼을 땐 보고서 채택 여부와는 관계없이 대통령이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시간이 너무 지체됐기 때문에 '오늘(14일)까지 결론을 내려 달라'는 청와대 측의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 내정자는 지난달 20일, 그리고 김 내정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15일에 각각 인사 청문 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됐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야당이 각종 의혹과 자질 부족 등을 이유로 두 내정자의 보고서 채택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 대해 "제기된 의혹들의 경우 청문회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두 내정자 모두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할 만큼의 결정적 하자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정부와 국방부도 각각 두 내정자의 임명에 대비해 내부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내정자와 김 내정자에 대한 장관 임명이 이뤄지면 박근혜 정부는 출범 3주 만에 사실상 내각 구성을 마무리 짓게 된다. 새 정부에서 신설 또는 재도입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정부조직법이 개정돼야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이 가능하지만, 그 전까지는 현행 정부조직법상의 직제에 따라 내각을 운영함으로써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각 부처 업무보고 일정에 들어간다. 현 내정자와 김 내정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박 대통령은 뒤이어 재정부 1·2차관과 국방부 차관 인선 결과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총리실 차장 2명과 13개 부처 차관 18명 등 총 20명 차관 및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으나, 재정부와 국방부 차관은 "장관이 임명되면 해당 장관과 상의해 추후 인선할 계획"(김행 청와대 대변인)이라며 그 발표를 미뤘었다. 그러나 이미 이들 2개 부처 차관에 대해서도 "후보자 인선이 완료된 상황"이란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어서 장관 임명과 동시에 인선 결과가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당초 이날 발표될 것으로 예고됐다가 "아직 인선 작업이 진행 중"(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란 이유로 미뤄진 검찰총장 등 17개 외청장 인선 결과 또한 재정부·국방부 장관 임명 직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외청장 인선 결과도 내일(15일) 발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현 내정자와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여야 간의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두 내정자에 대한 임명 시기가 주말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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