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18일 과거 군 부하에게 2억원을 빌려주고도 통상적으로 작성하는 차용증을 작성하지 않다가 인사청문회 직전인 3월 초에야 작성한 것과 관련,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남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정 의원은 "남 후보자는 2012년 4월2일 오모 수석부관에게 2억원을 연리 3.5% 이율로 빌려줬다"며 "빌려줄 당시 계좌이체 내역을 제출하라고 했는 데 왜 제출을 하지 않느냐"라고 따졌다. 남 후보자는 "자료를 요청했나"라고 되묻다 이후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정 의원이 "(인사청문회가 오늘까지니) 오늘 중 제출해달라"고 요구하자 "오늘 중으로는 은행 마감 시간도 있고"라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마치 오후에 어떻게 제출을 하냐며 마치 청문위원들이 제출할 시간을 주지 않고 강박하는 것처럼 말한다"며 "그러나 이미 청문회 전 자료요청이 있었다. 내지 않은 장본인은 남 후보자다"라고 지적했다. 남 후보자는 오모 수석부관에게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내가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은행에 맡기나 믿는 사람에게 맡기나 (다를 바가 없어서 빌려준 것)"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남 후보자는 차용증도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야 작성했다"고 지적하며, "수석부관은 심지어 후보자보다 훨씬 더 부자라 돈을 빌려줬다는 부분도 석연치 않다"며 남 후보자와의 뒷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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