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친박계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을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기획재정부 1·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1·2차관, 국방부 차관, 해양수산부 차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8명의 차관급 인사도 이날 단행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총 9명의 장·차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장관급인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이경재(72) 전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이 신임 방통위원장 내정자는 강화고,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정치부장과 공보처 차관 등을 역임한 후 15~18대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기획재정부 1차관에는 추경호(53) 금융위 부위원장이, 2차관에는 이석준(54)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추경호 신임 기재부 1차관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했다. 부산 출신의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6회로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에는 이상목(58)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이, 2차관에는 윤종록(56)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소 교수가 발탁됐다. 충북 출신의 이 차관은 경복고, 연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교과부 기초연구국장과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역임했다. 기술고시 13회.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광주 출신이다. 광주고와 항공대 항공통신공학과를 졸업했고 KT 성장산업부문 부사장,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국방부 차관에는 백승주(52)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손재학(52) 국립수산과학원장이 임명됐다. 백 차관은 경북 출신으로 대구 심인고와 부산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민주평통자문회의 자문위원과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군 출신이 아닌 인사를 국방부 차관에 기용한 것에 대해 윤창중 대변인은 "역대 정부에서도 민간인 출신을 국방 차관으로 기용한 관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의 손재학 해수부 차관은 부산 동성고와 수산대(현 부경대) 자원생물학과를 졸업했다. 기술고시 21회로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장, 농림부 수산정책관을 지냈다.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는 고영선(51)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정찬우(50) 금융연구원 부원장이 지명됐다. 고영선 국무2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대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과 사회개발연구부장을 지냈다. 정찬우 신임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서울 출신으로 숭실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전남대 경영대학 부교수, 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인사로 대부분의 장·차관급 인사를 마무리 했다. 총 27명의 차관(청장 및 위원회 조직 제외) 중 '별장 성 접대 의혹설'이 불거지면서 김학의 법무차관의 낙마로 공석이 된 법무부 차관을 제외한 26개 차관자리가 채워졌다. 이날 인선도 그간 박 대통령이 보여준 인사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이경재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박근혜)계 인사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당시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브레인으로 활약했다. 공교롭게도 전 정권 방송통신위원장인 최시중씨에 이어 이경재 내정자 역시 동아일보 정치부장을 역임했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도 4명이나 된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인수위 교육과학분과)과 백승주 국방부 차관(외교국방통일분과), 고영선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국정기획조정분과),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경제1분과) 등이 인수위 전문위원을 활동했다. 이 가운데 백승주 차관은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기도 하다. 윤종록 차관은 지난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만든 행복추진위원회의 창의산업추진단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런 연유로 윤 차관은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자진사퇴 이후 유력한 장·차관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윤 차관은 새 정부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한 축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새 정부 들어 인선 때마다 나오는 국가미래연구원·인수위 출신의 발탁론이 이번 인선에서도 증명된 셈이다. 전문 엘리트 관료를 중용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이날 발표된 9명의 장·차관급 인사 중 4명이 고시 출신인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이 행시 25회,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이 행시 26회다. 이상목 미래부 1차관은 기술고시 13회, 손재학 해수부 차관이 기술고시 21회 출신이다. 지역별로는 부산 2명(이석준·손재학), 대구 1명(추경호), 경북 1명(백승주) 등 영남권이 4명, 서울 2명(고영선·정찬우), 경기 1명(이경재), 전남 1명(윤종록), 충북 1명(이상목) 등이다. 26명 차관을 기준으로 볼때는 21명이 고시출신이며, 인수위 출신은 4명이다. 지역별로는 영남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번 인선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또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미래부와 해수부에 차관을 먼저 임명한 배경에 대해 "장관 청문회를 거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돼 미래부와 해수부의 조기 출범을 위해 먼저 임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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