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이 2일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검찰 주요 간부의 비리를 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한 전 총장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 전 총장을 둘러싸고 벌어진 검란과 관련한 질문을 하던 중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채 후보자에게 "한 전 총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굉장히 좋은 일을 했다"며 "그 분이 분탕질을 하고 나가버리니까 국민들 사이에 검찰 개혁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겼다. 원망스럽지 않느냐"라고 물었다. 채 후보자가 이에 "그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한 전 총장이 검찰 고위 간부를 감찰하도록 지시한 것을 알고 있느냐"며 화제를 바꿨다. 채 후보자는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한 전 총장이 주요 간부의 비리를 민주당 의원에게 제보했다"며 "세상에 대한민국 검찰총장이 자기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부하의 비리를 야당에 제보하나. 이것이 정의인가, 바른 일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채 후보자가 "잘 모른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다 아실텐데 뭘 그러냐"며 "검찰총장이 되면 그런 일을 할 거냐"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채 후보자가 답변을 제대로 잇지 못하자 박 의원은 "그럼요, 안 하겠죠. 그런 비리를 알고 있으면 수사를 해야지 왜 야당한테 주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관련된) 성접대 동영상도 우리 야당에서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건 서초경찰서와 검찰청 특수수사과에서도 수사한 내용인 데 모르고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채 후보자가 "나는 몰랐다"고 답변하자 박 의원은 "이 나라 범죄정보기획관은 그런 것 하나도 잘 모르면서 야당 의원들의 움직임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며 "정말 몰랐느냐"고 거듭 추궁했다. 채 후보자는 "정말 몰랐다"고 답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박 의원은 또다시 "한 언론사에 따르면 미국에 머물고 있는 한 전 총장이 내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뚱딴지 같은 소리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분명히 한 전 총장은 야당에 부하 직원의 비리를 제보했고 이를 당시 야당에서 법무부에 보고하기도 했다. 오히려 한 전 총장이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한 전 총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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