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에서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한길 의원은 7일 "이번 경선 기간 중 우리 당의 누구도 비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범주류측 세 후보에 맞선 비주류측 대표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끼리 또 편가르고 헐뜯는다면 국민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책임정치 구현은 우리끼리 손가락질하며 네탓 타령을 하는 게 아니다"며 "'우리는 모두 역사의 죄인'이라는 자세로 국민 앞에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 가슴에 달린 '친노'니 '비노', '주류'니 '비주류'니 하는 명찰들은 다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오직 '민주당'이라고 쓰인 하나의 명찰을 다같이 달고 한마음으로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따라 "계파와 무관하게 능력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시는 인사의 대탕평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또 "지난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민주당 당헌 제1조,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다'는 조항을 반드시 되살리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당원을 중심으로 지지자와 우호세력, 시민세력, 노동세력을 규합해 더 커져야 한다"며 "독하게 혁신한 새로운 민주당으로 민주당에 실망하고 등돌린 분들을 다시 껴안아야 한다.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다면 반드시 민주당이 중심에 서서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정부를 향해서는 "출범 한 달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공허한 말잔치와 부정과 파렴치의 극치를 보여준 인사청문회, 한반도의 고조된 긴장을 목도하며 희망이 스러진 자리에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당대표 경선에서 경쟁할 이용섭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12월 당대표 중간평가'를 약속한 데 대해 질문을 받고 "임시전대와 정기전대를 놓고 많은 논란 끝에 정기전대를 택한 중요한 이유는 당권의 안정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듣고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당 의원들 중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고 반드시 약속해야 지지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당대표 선거가 범주류 대 비주류 구도로 흘러가는 게 김 의원이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정치를 하면서 저의 세력을 만들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구도를 만들겠느냐. 그 구도를 제가 만들었다고 말하면 대단히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오늘 회견을 하게 된 것도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국노총이 주축인 정책대의원에 부여하는 전대 투표권이 진통 끝에 지난 전대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된 데 대해 "전당대회 룰과 직결돼 있어 출마자 입장에서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원칙적으로 노동세력과 협력해야 한다는 데는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