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발사 시기와 발사 방향, 종류와 의도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이 발사를 준비하는 미사일은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로 우리 군은 2기의 미사일이 열차에 실려 최근 동해안 쪽으로 옮겨진 것을 확인했다. 군 당국은 무수단 미사일 2기가 이미 원산 깃대령 발사장 인근에 은닉돼 있는 것으로 파악해왔다.
북한이 미사일을 열차에 실어 은밀히 운반하고 또 이를 은닉하고 있는 것은 기습적으로 발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4000㎞에 달해 일본은 물론 미국령인 괌까지 타격이 가능하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그 시기는 오는 10일 전후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패턴을 보면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한 축포 형식의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면서 “이번에 발사를 준비 중인 중거리 미사일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인 11일 또는 김일성 생일인 15일을 전후해 발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 동안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북태평양 쪽을 향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일본 영공을 피해 북태평양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미 군 당국도 분주해졌다.
우리 군은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인 ‘서애 류성룡함’과 ‘율곡 이이함’을 동해와 서해에 최근 배치했다.
군 소식통은 “SPY-1 레이더를 탐지한 7600톤급 이지스함 2척이 각각 동해와 서해에 배치돼 있다”며 “이 구축함들은 최근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동해와 서해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 군은 육상에는 탐지거리 500㎞인 그린파인 레이더를 작동시키고 있고 공중에서는 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를 운영하며 북한의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 동쪽 해상에 9000톤급 이지스함인 매케인함을 배치했고 탄도미사일 탐지 해상레이더 SBX-1(Sea-based X-band)를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미사일 발사 시 요격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8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자위대에 북한 미사일 파괴조치명령을 발령, 요격 태세에 돌입했다.
일본 정부는 또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를 탑재한 이지스함과 지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 패트리어트3(PAC3)를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파괴조치명령은 미사일 등이 일본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상공에서 파괴할 권한을 미리 자위대에 부여하기 위해 발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