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김 비서는 이어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의 대결 광신자들은 돈줄이니 억류니, 인질이니 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참을 수 없는 악담을 계속 줴쳐대고(떠들고) 있다"면서 "국방부장관 김관진은 인질구출 작전을 떠들며 개성공업지구에 미군특수부대를 끌어들일 흉심까지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는 개성공단에 대해 "한없는 민족애와 동포애에 기초한 대용단이고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의 우리 민족끼리 정신에 따른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의 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한 개성공업지구가 오늘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아량과 동포애의 정을 원수로 갚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문제와 관련한 중대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