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가 12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취임 47일만이다.
문 위원장은 10일 충남 부여 백제관광호텔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레 오후 6시 야당 지도부 전원이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 및 참모진과 함께 만찬한다"며 "야당 지도부 전원이 가서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민생과 안보에 있어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며 "한반도에 드리운 전운을 걷어낼 해법과 민생살리기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만찬회동 요청은 청와대 측에서 해온 것"이라며 "문 위원장 쪽으로 요청이 전달됐고 우리가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북한의 개성공단 조업 중단 조치, 잇따른 도발 위협 등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야당과의 초당적 협력을 통해 대북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정부는 대북 특사 파견과 남북 당국 대화를 통해 군사적 긴장 해소와 남북관계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한다"고 결의했다.
이와 관련, 정성호 수석대변인은 "대화주제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문 위원장이 박 대통령과 만나 대북특사를 제안할 수 있다"며 "이제까지 북한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정책위의장 등도 참석하는 만큼, 사회, 경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대위 회의에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황인석 후보가 참석해 정치쇄신과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황 후보는 "부여와 청양은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으며 지역 경제가 추락한 곳"이라며 "청정지역만 논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산업단지를 과감하게 받아들여 인구를 증가시키고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겠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이어 "저는 정치한다고 서울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부여, 청양 사람"이라며 "이번에 승리를 거둬서 지역민이 추구하는 뜻을 잘 받들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은 "대선은 미래를 보고 투표하지만 총선이나 재보선은 정권에 대한 심판의 성격을 갖는다"며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독주를 용인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황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은 "이번 재선거는 새누리당 당선자의 잘못으로 인해 치르는 선거로 이번 재선거에서 또 다시 새누리당 후보에 승리를 안겨준다면 선거법 위반을 용인하는 것과 같다"며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병호 비대위원도 "충청도민 포함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새로운 박근혜 정부에 대해 많은 기대를 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은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의 기대를 배반하고 있다"며 "이번 재선거는 박근혜 정부를 꾸짖는 회초리 선거가 돼야 한다. 황 후보를 당선시켜주시면 정부 여당이 대오각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