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자원전쟁의 시대가 왔으니 그 분야(해양수산)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장관급 인사 임명장 수여식 뒤 참석자들과 차담회를 함께 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윤 장관에게 "여성으로서 그 분야에서 몇 십 년동안 연구원으로서 연구해왔으니 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연구원으로서 활동하는 동안엔 (남녀) 차별이 없었다. 일을 잘할 수 있게 공무원들이 도와줬다"며 "앞으로 해수부가 우뚝 설 수 있게 하겠다. 대통령과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출신의 윤 장관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불성실한 답변 태도 때문에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으로부터도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었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윤 장관이 연구원 출신으로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고, 새 정부 고위 공직자 가운데 몇 안 되는 여성 인사임을 이유로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윤 장관 외에도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최 장관에겐 "소프트웨어(S/W) 분야의 경우 많은 부(富)를 창출할 수 있음에도 현재 관련 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인재가 몰리지 않는다"면서 "하드웨어(H/W)뿐만 아니라 S/W 분야에도 훌륭한 인재가 몰릴 수 있도록 인재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불공정한 규제가 없어지도록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인재가 S/W 분야로 갈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제도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며 "국가가 직접 벤처기업을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생태계와 인프라(기반)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초·중·고교 때부터 S/W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부도 실질적으로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일자리 만들기와 생태계 조성, 상상력·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인력 양성에 힘을 쏟겠다. 창의적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부의 출발이) 늦은 만큼 속도를 내서 빨리 달려가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앞서 부처별 업무보고 과정에서 내가 늘 강조한 게 국민과 현장중심, 부처별 협업(協業)"이라며 "미래부도 교육부와 협조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만들고, 창의적 인간을 길러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 위원장에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를 예로 들어 "스토리(이야기)만 보면 크게 되지 않았을 텐데, 스토리와 ICT가 융합해 세계적인 작품이 됐다. 이런 게 대박을 터뜨리는 새로운 사업으로 성장했다"며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방송의 공익성과 언론 자유를 지키고, 기술·영상·문화가 결합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새로운 분야의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실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수도선부(水到船浮, 물이 불어나면 큰 배가 저절로 떠오른다)'라는 고사 성어를 인용, "큰 배와 작은 배가 모두 떠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검찰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으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검찰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고, 채 총장은 "검찰 본연의 법질서 확립과 인권보호를 위해 조직을 바로 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윤 두 장관에게 "새로 신설된 두 부처에서 장관들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 위원장도 스마트 시대에 맞게 방통위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장관급 인사들은 미혼인 윤 장관을 제외하곤 모두 부부 동반으로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어진 차담회에선 연장자인 이 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맞은편에, 윤 장관은 왼편에 앉았다고 한다.
이날 임명장 수여식 및 차담회 행사는 오전 11시20분부터 약 25분간 진행됐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의 윤 장관 임명을 두고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가 "인사 실패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거기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며 대응을 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