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인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5일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6일 새벽 첫 방문지인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뉴욕에서의 첫 공식 일정은 5일 저녁(현지시간)에 열리는 동포간담회다. 박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해외에 나갈 때면 현지 우리 교포들을 우선적으로 만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방문 첫날 우리 동포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 동안 뉴욕과 워싱턴, 로스엔젤레스 등 3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인데, 세 곳 모두 동포간담회가 공식 일정으로 잡혀 있다. 방미 이틀째인 6일 오전에는 유엔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북핵 등 대북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유엔에서 근무하는 한국 직원들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으로 이동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워싱턴 방문 이틀째인 7일 박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역사적인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고 기후변화 등 보편적 어젠다에 대한 협력 등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한미 두 정상의 최대 관심은 대북문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상회담의 많은 부분을 대북문제를 논의하는데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 위협에서부터 최근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를 끝없는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는 북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대북정책의 핵심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다자간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인 '서울 프로세스'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과 경제 통상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 양국의 현안인 원자력협정 개정과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얼마나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갈지 관심을 끈다. 한미 두 나라 정상은 2시간 가량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회견을 열어 이번 회담에서의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을 담은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선언에는 지난 60년의 양국 동맹 관계를 평가하고 양자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8일 오전 박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게 된다. 미 의회 연설은 '국빈방문'급 의전 행사에 해당된다. 이번 미국 방문이 '공식 실무 방문'인 박 대통령에게 미 의회가 연설을 요청한 배경에는 올해 60주년인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과 동북아 지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미의회 연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10월 국빈방문 자격으로 미의회에서 연설한 이후 처음이다. 1년 6개여 동안 미 의회에서 연설을 한 외국 정상이나 고위인사는 없었기 때문이다. 같은 나라 정상이 연이어 미의회 연설을 한 경우는 영국의 처칠 총리에 이어서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가 연설한 1945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협력 및 통일에 대한 비전, 국제사회에 기여한 한미 글로벌 파트너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미 의회 합동연설에 앞서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조찬을 함께 한다. 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같이 만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연설 후 박 대통령은 미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오찬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 재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 자리를 빌어 최근 북한의 위협으로 실추된 우리 경제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미국 재계의 지속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국가경제 홍보활동(IR)을 벌일 예정이다. 이 행사 직후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기착지인 LA로 이동해 9일 오전 창조경제 한인리더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LA시장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