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미 첫 기착지인 뉴욕의 숙소 월드프 아스토리아 호텔 3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서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동포 여러분의 걱정이 크실 것"이라며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 정부는 빈틈없는 강력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굳건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단호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7일로 예정된 버락 오마바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논리로 대북 문제 논의에 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단호한 대북 대응 속에서도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채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한다는 기조로 한미 대북 공조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방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엄중한 현 한반도 정세 속에서 북핵과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등 우리가 펼쳐나갈 주요 정책에 대한 미국측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동포들에게 "창작력과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 인재들에게 고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 경제운영의 핵심인 창조경제를 설명하면서 "창조경제가 발전해 가려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창의적 인재가 정말 많이 필요한데 저는 우리 재외동포 청년 인재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에 글로벌 감각까지 겸비한 우리 재외동포 인재들에게 고국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드릴 생각이다"고 말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교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세계 720만 명의 재외동포들의 역량을 결집하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우리 동포들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차세대 동포를 위한 한글 교육에도 더 많은 지원을 펼쳐가겠다. 정부의 재외국민정책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주시고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새 정부의 국정운영 변화 가운데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바로 현장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제고"라면서 "재외동포들의 권익보호와 재외국민 주민등록증 발급 등 맞춤형 지원정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와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계신데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동포 1.5세대, 2세대들이 금융과 법조, 의료, 디자인 , 문화계 등 다방면에서 전문적 주류사회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고 작년 말 뉴욕주 하원선거에서는 한인 역사상 최초로 김태석 의원이 당선되는 경사가 있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 여러분께 더 자랑스러운 조국이 될 수 있도록 저와 정부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역시 큰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의 격려사에 앞서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미래창조과학부장관 김종훈 후보자의 사퇴 소식은 미국에 사는 동포들에게 고국 정치권의 미주 동포에 대한 정서에 넘지 못할 벽이 있음을 새삼 확인시키는 사건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 회장은 이어 "미 동부 뉴욕에서 150년의 이민 역사를 가진 중국인 사회에서12년 전에야 비로소 뉴욕시 최최의 감사원장이 시의원으로 당선됐다"며 "이에 반해 40년 이민 역사를 가진 뉴욕 한인사회는 지난해 최초의 한인 정치인 론 김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배출했다"고 소개했다. 민 회장은 또 "최근 가수 싸이가 NBC 투데이 쇼에 출연해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며 한국인의 기교를 맘껏 뽑냈다"며 "뉴욕의 이민 1.2세대와 함께 한국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문화공간을 하루바삐 우리 동포들의 손으로 짓게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인 대표들은 박 대통령에게 동포경제인들과 국내 중소기업들간의 경제 교류 활성화와 미국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다.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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