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을 맺은 지 60년이 되는 해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간 신뢰와 동맹을 재확인했다. 한미 양국 간 협력관계를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는 한편 양국 간 동맹의 중요성을 북한문제를 통해 재차 부각하고 천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우선 양국 동맹관계가 60주년을 맞음에 따라 군사동맹, 경제동맹(FTA)을 넘어 신뢰동맹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됐다는 점이 꼽힌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코드명은 '새시대'(New Era)였다. 과거 60여년 간의 동맹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것처럼 양국 간 협력관계 적용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지역과 범세계적인 문제 및 지구촌 행복 증진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에 양 정상은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동북아 평화 구축을 위한 다자간 협력 구상인 '서울 프로세스'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제균형 정책과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런 비전을 구체화시키는 공동설계자의 역할을 하자는 데 오바마 대통령도 뜻을 같이 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맥락에 있다. 한미동맹의 가장 중요한 끈인 북한문제에 대한 양국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는 점도 최근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을 의식한 듯 어느때보다 강조됐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큰 틀에서 △북한의 핵 및 재래식 군사위협에 대한 대북 억지력 강화 △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 도발-보상이 반복됐던 전례 근절 등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만약 북한이 최근 도발을 통해 한미 양국 사이를 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들은 또 다시 실패했다"고 공언한 것은 북핵문제에 있어 한미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간다는 공고한 입장을 북한에 재확인시켜준 측면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 간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다소 민감한 사안으로 분류됐던 문제들에서도 동맹의 틀 하에서 조율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북 문제에서 양 정상의 발언은 단호했지만 기존에 밝혀왔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새로운 대북 제안과 대북 제스처가 나오지 않은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짚고 있다. 현행 협정을 연장키로 한 한미원자력협정에 대해 협상 기한이 2년 연장되긴 했으나 연장 기한에 연연하지 않고 가능한 한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으며,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권 전환과 관련해서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보 분야 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기반으로 한 경제동맹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다. 윤 대변인은 "한미 동맹은 공통의 가치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안보ㆍ군사 동맹에 대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경제 동맹이 추가됐으며 사회·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의 협력도 심화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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