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을 위한 사업입니까, 관광객을 위한 사업입니까.” 경주시의회 문화시민위원회는 9일 2013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해 간담회를 갖고 집행부와 격론을 벌였다. 문화관광국 문화관광과는 3대 문화권 문화, 생태 관광기관 조성사업 실시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조성사업은 지난 2008년 9월 대통령 주재 2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대구. 경북권 내 30대 선도 프로젝트 추진방안으로 확정됐지만 과도한 시비 부담으로 지연돼 왔다. 하지만 방폐장의 대규모 지원금이 확보되자, 집행부는 권역별 3대 문화 선도사업 조성에 다시 나섰다. 그 내용은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조성, 서라벌연희테마단지(아트빌리지) 건립, 신라공예촌을 증축한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이다. 먼저 신화랑풍류체험벨트는 총 사업비 113억(부지매입비 85억)을 투입해 석장동 산 105번지 일원에 28만m²규모로 화랑교육, 문화체험, 자연휴양 단지를 건립한다는 사업이다. 하지만 의원들은 화랑교육원이 이미 존재하고 운영 미숙으로 현재는 실패한 사업으로 전락했다며 추진 중인 사업의 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집행부는 국가정책 사업으로 국비가 265억이나 지원되고 현재 기본 실시계획이 80% 진행됐다며 사업의 추진을 주장했다. 서라벌연희테마단지는 609억원의 총 사업비로 석장동 982번지 일원에 7만1천m²규모로 예술문화 연구센터, 창작센터, 전시·발표장, 체험학습장, 문화예술교류센터, 예술치유센터, 창작예술 공원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집행부는“국비가 70%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예술문화에 창작과 체험,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경주 전통문화의 품격을 더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며 계속 치솟고 있는 부지매입비라도 먼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의원들은 국비가 70% 지원된다고 하나, 열악한 경주시 재정에서 29%의 혈세가 투입된다며 사업의 명확한 주체도 의원들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교동 한옥체험마을 등 운영과 수익창출에 대한 분석도 없이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의 사업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라금속공예지국 조성은 하동 271-1번지 일원에 325억원을 들여 신라 대장간, 금속공예 박물관, 금속공예 창작촌, 금속공예 유통센터 등을 건립하겠다는 목적이다. 집행부는 신라 금속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금속공예 체험공간 및 콘텐츠 개발로 문화관광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며 중앙부처에서도 이미 실사를 마쳐 좋은 평가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결국 금속공예촌과 다를 바가 없으며 실패한 사업을 확장한다고 달라 질 것은 없다며 사업에 대한 운영계획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답변에 나선 문화관광국장은 “크게 신라금속예술촌의 침체된 분위기를 확대하는 차원이라 보면 될 것이고 운영계획 수립 미비는 인정하지만, 계획수립과 함께 용역을 통해 운영계획도 수립해 나가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의원들은 “자꾸만 일을 벌이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놓고 의원들을 (예산 통과 등)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3대 사업 부지매입에만 매년 수십억을 쏟아 부어야 하고 이 사업계획이 장기화되면 결국 지방재정은 파탄나고 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집행부는 부지매입만 먼저 해결해 달라”며“의원들이 지적한 우려에 대해 기대효과와 수익창출 부분을 같이 검토해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은“교촌 한옥마을 조성도 운영 실시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대를 줬다가 낭패를 봤다”고 지적하면서“경주시민을 우선으로 하는 사업이 먼저 선행되고 추진중인 사업에 대한 철저한 경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성규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오는 16일 개회하는 임시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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