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9일 신임 사무총장에 3선의 박기춘 원내대표(57·경기 남양주을)를 임명했다.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주요당직 인선에 대해 논의한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당초 당 사무총장은 원내대표보다 하위직이지만 김 대표는 "당을 위해서 일해 달라"고 부탁했고 박 원내대표는 고심 끝에 사무총장직을 수락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 인선 배경에 대해 "민주당 새 지도부가 당대표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새롭게 구성된 최고위원회가 사무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혁신의 지침을 가장 강단있게 실천해낼 적임자를 박기춘 의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박 원내대표가 개인으로서는 직위 변화에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간곡한 부탁에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박 원내대표에게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 모든 분들이 깊은 감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박 신임 사무총장은 당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15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때까지 원내대표직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기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일 김한길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고 6일 공식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어제 수락했다"며 "김 대표가 계파, 세력 없이 변화와 개혁을 하려하는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야말로 항명 아니냐 하고 생각했다"고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구성된 정치혁신실행위, 한반도평화안보특위 등에 대한 향후 운영 방안과 김 대표가 구성하겠다고 밝힌 공천개혁특위(기초의원 및 기초단체장에 대한 중앙당 공천여부논의),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갑을문제'에서 '을(乙)'을 보호하기 위한 민생본부 구성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같은 논의결과는 10일 열릴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이후 구성과 운영방향, 위원장 인선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지도부는 민주당의 정책 전반을 지휘하는 정책위의장에는 현재 정책위의장인 3선의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을 유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보본부장으로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낸 박광온 전 MBC 보도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조만간 지명직 최고위원 3명도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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