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제4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각종 규제 개혁 및 벤처기업 활성화에 대한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현직 대통령이 발명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자원도, 자본도 없던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과학기술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해 온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여러분의 역할과 책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저는 특허출원 세계 4위의 지식재산 강국으로 도약한 그 창의의 힘과 뜨거운 열정을 살려내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나아갈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제시했다"면서 "저와 정부는 여러분의 창조 의욕과 혁신 의지를 보호하고 꽃 피울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기술과 아이디어의 융.복합,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의 과감한 철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방미 때 미국 창조경제 리더들과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규제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저는 규제방식을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원칙적 허용 예외 경우만 금지) 방식으로 전환해 자유와 자율을 최대한 보장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창업과 투자가 선순환하고 실패해도 패자부활이 가능한 벤처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가 성공하려면 좋은 아이디어가 손쉽게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고 성공한 기업은 조기에 수익을 실현해 다시 다른 창업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어야 한다"며 "세제와 관련된 법령을 정비해 벤처1세대의 재투자와 해외자금의 국내 벤처투자를 촉진시키고 기술형 M&A 활성화와 코넥스 시장 신설을 통해 투자자금의 활발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힘들게 개발한 기술이 탈취당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적 보호 장치 강화와 해외특허 취득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지식재산이 창조경제의 에너지라면 발명은 그 에너지를 만드는 기초 동력이다"면서 "저와 정부가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릴 것이다. 함께 힘을 모아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며 축사를 마무리 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 후 전시장을 둘러보며 진열된 발명품에 대해 발명자와 대화를 나누고 발명품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손이 끼지 않는 문을 발명한 발명자에게 박 대통령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나"라고 물은 뒤 '개발 초기라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있다'는 발명자의 얘기를 듣고는 "이런 게 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사다리를 잘 놓고 뒷받침해 주는 게 정부에서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화재 유무를 판단하는 '불꽃감지기' 발명품 앞에서는 "남대문에도 설치돼 있냐"고 물었고 '이미 설치돼 있다'는 답변을 듣고는 "좋은 일 하셨다"며 발명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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