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을 '도박'에 비유하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계속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박을 했고, 경제발전과 핵(核)개발을 동시에 하겠다는 새로운 도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런데 그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북한 측의 태도를 비판하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실명을 직접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청와대 주변에선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지난 18~20일 사흘 연속으로 동해상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도발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박 대통령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접견에서 햄리 소장 등에게 "CSIS가 미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에 2년 연속 선정된 것으로 들었다"며 축하 인사를 전한 뒤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 사이에 소통이 원활히 되도록 많은 활동을 펼쳐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엔 햄리 소장과 함께 리처드 아미티지 CSIS 이사, 마이클 그린·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또 청와대에선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김형진 외교비서관, 김행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