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날 골프를 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이 전 대통령이 또 한 번 국민 가슴에 대못질을 박은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지난 23일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였고 여야 정치인과 정부 인사, 그리고 시민 수천여명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애도했는데 같은 날 봉하 묘역에서 멀지 않은 경남 거제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청와대 측근들과 함께 회원권 2억 원짜리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퇴임하자마자 국민이 사용해야 할 테니스장을 혼자 독차지해 사용하다가 국민적 지탄에 직면했던 것을 벌써 잊었느냐"며 "진정 국민들의 정서를 읽어 낼 능력이 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김현 의원은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4주기 날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근처에서 골프 쳤다"라며 "때와 장소에 따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분간하는 것이 사람의 최소한의 도리다. 이 분 정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시민이 애용하는 테니스장을 독점해 물의를 일으키더니 이젠 추모골프(?)로 국민감정을 자극한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추징금 낼 돈 없는데도 해외원정골프치고, 유유상종이다"라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도 트위터에서 "이 전 대통령이 노 대통령 서거 4주기 바로 그날, 거제도에서 골프 치셨네요. 참회의 골프였을까요?"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23~24일 두 차례에 걸쳐 경남 거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 자리에는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대통령 재임 당시 참모들이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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