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해외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현 회장(53) 해외 재산 관리에 사용된 금융계좌 목록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26일 이 회장 개인재산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CJ그룹 전 홍콩법인장 신모씨(57)로부터 해외 계좌 리스트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최근 신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 개인재산 관리에 사용된 해외 계좌번호에 대한 자료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홍콩 법인 8곳을 통해 이 회장의 해외 재산 수천억원을 직접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CJ그룹 수사 착수 단계부터 이같은 첩보에 주목했다. 신씨가 국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신씨를 출국금지 한뒤 지난 21일 CJ그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또 CJ그룹 재무팀 간부의 차량에서 해외 비자금 조성에 동원된 차명계좌 목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문건을 통해 2008년 이후 이 회장이 개인재산을 운영한 방식과 해외로 빼돌린 돈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2000년 초반에 100억원대였던 시드머니(Seed Money)가 해외 페이퍼컴퍼니 이름으로 CJ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1천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해외비자금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검찰은 또 CJ그룹 전직 재무팀장 이모씨(44)로부터 차명주식과 미술품 구입, 국내외 부동산 구입 등 재산 운영 내역이 담긴 '협박성 메일'을 실제 이 회장에게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신씨와 이씨가 이 회장의 차명주식, 해외 부동산 구입, 미술품 구입 등 재산 운영과 관련한 사항을 이메일 등을 통해 이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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