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방한 중인 요웨리 카구타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간다에 대한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 전수 등 양국 간 교류·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우간다 정상회담 및 오찬을 통해 "한국과 우간다는 지리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모두) 식민통치의 아픈 경험을 갖고 있고, 상호 협력 의지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론 가깝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우간다는 안정된 정세 속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안다. 21세기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아프리카라고 생각하는데,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그것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유엔(UN) 등 국제기구로부터 선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했던 '새마을운동'이 한국 농촌사회의 근대화를 이끄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사실을 들어 "좋은 기후와 비옥한 토지, 근면한 국민성을 가진 우간다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체계적인 농촌개발을 이뤄낸다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이날 우간다 정부와 '우간다 농가공 전략수립 사업실시를 위한 무상원조 기본약정'을 체결하고 관련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1986년 내전을 거쳐 집권한 이후 네 차례의 대선을 통해 우간다 대통령에 연이어 당선되면서 농촌개발과 근대화를 통해 농업 중심의 우간다 경제를 고도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세베니 대통령은 집권 초 1987년과 90년, 9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할 정도로 북한과의 관계가 돈독했으나, 현재는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보이는 등 우리와의 협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는 뜻)'란 말이 있다는데, 이는 새마을운동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우간다도 협력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상생발전의 거대한 성과를 이뤄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우간다의 미래 청사진을 얘기할 때 한국의 (발전) 사례를 자주 언급한다고 해 기쁘다"며 "앞으로 두 나라가 발전 경험도 적극 공유해 무세베니 대통령의 비전 실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무세베니 대통령도 "한국이 지난 50여년간 이룩한 큰 변화는 아프리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모든 방면에서 상호 이해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의) 부친(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한다"며 "난 과거에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당시(박 전 대통령 재임시) 학생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은 잘 볼 수 있었다. 내 집무실엔 박 전 대통령이 집필한 서적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또 "과거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전 주석으로부터 배웠다"면서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고 인사한 뒤 "아프리카의 반(反)식민주의 운동 전개 과정에서 김 전 주석을 알게 됐고, 그때 옛 소련과 중국, 북한, 쿠바 등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린 반식민지 투쟁을 종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린 지금 미국, 프랑스, 영국과도 잘 협력하고 있고, 민간 주도의 경제성장이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와의 협력 의지를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