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운영하는 골프장 '아시아나CC'에서 매번 2만원 남짓의 세금만 내고 골프장을 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나CC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에게 전관예우차원에서 특별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교육세 등의 세금만 받고 이용할 수 있게 해왔다.
아시아사CC의 일반 회원권은 3억30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회원권 없이도 정회원과 같은 대우를 받는 특별회원은 '클럽 개발에 기여한 자' 또는 '주주' 가운데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 부부가 실제로 특별회원 자격을 부여 받은 것은 지난해 1월 1일부터다. 하지만 이미 지난 2007년 이전부터 '전관예우'차원에서 아시아나CC로 부터 '특별회원'대우를 받아왔다. 이 부부는 그간 2만1천120원의 세금만 치르고 아시아나CC를 이용해온 것이다. 아시아나CC의 회원 그린피는 평일 6만7천원(주말 7만7천원), 비회원의 경우 18만7천원(주말 24만7천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에 대해 "전 전 대통령 부부만에게 특혜를 부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전직 대통령 부부들에게 '전관예우' 차원에서 똑같은 혜택을 주고 있다"며 "내규에 따라 전직 대통령 부부는 특별회원으로 세금(그린피의 약10%)만 내고 골프를 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이어 "전직 대통령에 대해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것은 골프장 업계의 관행"이라고 덧붙였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현재 노태우, 김영삼 등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특별회원 명부에 등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월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아직 특별회원 자격을 받지 못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내란·뇌물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전직 대통령으로서 받을 수 있는 예우를 모두 박탈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