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에 경주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산시성의 성도 시안 방문이 포함돼 중국 섬서성과의 교류에 경주시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27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의 베이징을 국빈방문하게 된다"며 "이어서 29일부터 중국의 지방도시인 시안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안 방문은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시안을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중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도시"라며 "시안은 한국과 중국 서부지역 간의 교류협력의 중심지로 우리 기업이 현재 많이 진출해 있고 앞으로도 또 많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및 유럽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등 한·중 간 미래협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라며 "중국 국빈방문시 지방의 방문지역도 지리적으로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박대통령은 이번 시안 방문에서 산시성의 고위 지도자를 접견하고 산시성과의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의 시안 국빈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시안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경주시는 산시성과의 교류가 늘어나면 가장 우선적으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주시 국제교류 담당자는 “시안과는 지난 1994년에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이는 한중 수교 이후 첫 사례”라며 “19년동안 양도시간의 문화예술, 체육 교류 등 다양한 소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태통령의 방문으로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심혈을 기울이는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큰 힘을 얻을 것”이라며 “그동안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실크로드가 시안에서 끝난다는 일반적인 상식에서 동쪽 끝 도시가 경주라는 점을 역사적 학술적으로 증명해내면 경주시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교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안과의 교류가 그동안 문화예술 중심이었다면 4천만 인구의 산시성과 경제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경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시안에는 우리 대기업이 진출해 있지만 경주의 중소기업은 크게 활약한 바가 없다”며 “산시성의 첨단 과학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경주시로 진출하는 물꼬를 트고 다양한 경제산업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의 국빈방문으로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의 관광 중심지인 경주가 가장 큰 수혜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주시가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당장 관광유발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 관광객들을 수용할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은 자국의 역사유적지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경주에 와서 유적관광에 큰 관심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들을 유치해 관광수입을 늘리려면 쇼핑문화의 다양화, 전통문화 공연 개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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