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무소속 김형태(61) 국회의원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를 치르게 된 포항남·울릉이 폭염과 더불어 뜨겁게 선거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포항남·울릉은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예비후보가 10여명에 달한다. 김형태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선돼 탈당, 무소속으로 활동 하다가 1년 3개월 만에 지역구를 떠나게 됐다.
김형태 의원 지지자들은 설마 했는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재선거가 확정되면서 현지 분위기는 선거 열기로 가득하다.
포항남·울릉은 대법원 선고에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일부 예비주자들이 일치감치 정치권 줄 대기에 나섰고 A예비후보는 대법원 판결이 나던 날인 25일 서울에서 공천권을 거머쥔 실세 정치인과 접촉을 위해 급히 상경했다.
김 의원이 새누리당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포항남·울릉은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순견 예비후보가 눈에 띄게 활동하고 있다. 포항시의회 의장과 경북도정무부지사를 지낸 공원식 경북관광사 사장,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이 자천타전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과 19대 총선 때 명함을 뿌린 이휴원 전 신한투자금융 사장,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이 다크호스급으로 거명되고 있다.
또 서울에서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용운 씨와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직에서 물러난 박창달 전 의원이 후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10여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거론되는 여성예비후보 알텍 대표 노선희씨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노 후보는 여성 몫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비후보자가 난립하고 있지만 최대 변수는 새누리당 공천장이다. 공천이 확정되면 자연스레 교통정리가 되겠지만 지명도 높은 거물급 무소속 출마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선거가 3개월 밖에 남지 남았기 때문에 당협위원장 임명 때처럼 경선보다는 여론조사를 통한 2, 3배수 후보 압축 또는 전략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 형제의 고향인 포항지역 정서도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친이’와 '친박’이 소멸됐지만 선거 때는 수면위로 떠올라 정치판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자영업을 하는 이재탁씨는 “이번 선거만큼은 깨끗한 후보들이 정책대결로 포항시민들의 걱정을 덜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