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야권을 향해 "작금에는 부정선거까지 언급하는데 저는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고 그것은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3·15 부정선거에 빗댄 야권의 공세에 대해 "오히려 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며 "저는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또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국정원 조직개편을 비롯한 국정원 개혁은 벌써 시작됐다"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국정원을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야권의 부정선거 주장에 대해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는 비판하는 동시에, 최근에 불거진 원전비리 등 전 정권에서 이뤄진 비리와 부패 등과 관련해서는 자신과 거리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야권의 비난공세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아울러 박 대통령은 "저는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면서 "국민들이 간절하게 원하는 민생안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생법안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뿐 아니라 원내대표를 함께 만나는 5자회담에 대해서는 수용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박 대통령은 9월 정기국회와 민생법안 처리 등을 들면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회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국민을 위해 협조할 것은 초당적인 마음으로 임해주셔야 경기도 살릴 수가 있고 국민들의 삶도 나아질 수가 있다"고 촉구했다.이어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과 전월세난, 일자리 문제 등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민생지원 법안을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경제민주화와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들, 지하경제 양성화와 투자활성화를 위한 법안들은 국민을 위해서 여야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반드시 해결해달라"고 국회에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맞은 데 대해서는 "6개월 동안 거의 휴일 없이 국정과제와 국민의 안정적 삶을 위해 시간을 쪼개가며 지내왔다. 그래도 저에게 주어진 하루는 짧았다"면서 "개인적인 사심 없이 반드시 국민들의 행복시대를 열고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한 삽 한 삽 떠서 산을 옮기는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임기동안 우리가 실천해야 할 과제들을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그리고 민생 안정에 총력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글로벌 경제불안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연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은 이제 어쩌다 발생하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전·월세 및 노사문제 등 대내적인 위기요인에 대해서도 당정 논의를 통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사전 점검 등을 주문했다.박 대통령은 다음달 초 G20정상회의 참석 및 베트남 국빈방문 등이 예정돼 있는 데 대해서는 "우리 외교의 지평은 곧 우리 경제의 지평이자 미래"라며 "최근 특히 다자외교 무대를 통해서 경제 통상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우리경제에 저변을 넓히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