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1일 회동했지만 서로 정 반대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여야 간 간극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이날 민주당의 당사 이전 축하 인사차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민주당사를 방문한 황우여 대표는 화분과 쌀떡을 선물로 준비해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 반면 김 대표는 "(황우여) 대표님과 나란히 앉아서 웃고 있기엔 마음이 너무 무겁다"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황 대표를 맞이했다.황 대표는 이날 김 대표를 만나 "새로운 당사를 마련하시고 우리 김한길 대표께서 이제 일을 시작하신다고 해서 제가 예방했다"며 "전에도 양당이 새 당사 마련했을 때에는 대표들이 와서 인사드리고 이렇게 이야기 나눈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김 대표의 노숙투쟁과 전국순회투쟁 등을 감안한 듯 "김 대표님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다"며 "여당이 잘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얽히고설키고 해서 앞으로 잘 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김 대표는 그러나 "황 대표님 떡까지 갖고 오신 건 고맙긴 하다"면서도 "대표님과 나란히 앉아서 웃고 있기엔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와 민생이 위기에 빠져있기에 그렇다. 지난 대선 관련 의혹 사건을 갖고 오히려 공약 파기로 국민을 실망시킨 점, 경제실정, 또 민생 파탄 등을 (정부여당이) 덮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그는 "연일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악재를 하나하나 꺼내놓고 야당에 대해 극심한 비난을 퍼붓는 것으로 이 정국이 풀린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것은 큰 오해"라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전반에 대한 특검과 국정원 등 개혁을 위한 특위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그는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매듭 지어놔야 실천이 될 수 있다"며 "황 대표께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몇 번 새누리당 당론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압니다만 그런데도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고 계시는 것이 어떤 생각이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이제 시간은 자꾸 가고 있고 그야말로 여당의 결단, 대통령의 결단이 있어야 이 정국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길이 보이지 않아서 참으로 답답하다"고 강조했다.이들은 4분여간의 모두발언 공개 후 비공개 회담으로 전환했다. 비공개 회담에는 새누리당 측에서는 여상규 대표 비서실장과 유일호 대변인이, 민주당 측에서는 박기춘 사무총장과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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