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전 부위원장 처형 등을 둘러싼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 "현재 한반도 정세와 우리의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가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국민들께 믿음과 신뢰를 드림으로써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박 대통령은 또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국민이 일치단결해 현 정세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확고한 국민적 지지 하에 강력한 대응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이날 회의 내용에 대해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은)이를 위해 외교안보부서를 중심으로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굳건한 안보태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모든 상황에 대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군과 경찰은 경비태세를 한층 강화하며 공직자들도 근무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재강조했다"고 밝혔다.아울러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등 한·미 동맹 차원의 협력체제를 긴밀히 유지하고 관련국 및 국제사회와도 정보공유와 대북공조 노력을 지속해나가도록 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4차회의 제안 등 북한의 대화 제스처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장성택 처형 이후의 북한의 여러 가지 정세, 전망 등 여러 방안들이 논의됐다"면서도 "그 부분(대화 제스처)에 대한 논의는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또 그 밖의 회의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논의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보고와 토론, 여러 가지 방안들이 제시됐다"면서도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날 회의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및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윤병세 외교·류길재 통일·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북한의 장성택 처형 발표 직후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관련 동향을 평가하고 초기 대응조치를 강구한 바 있다.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최근 북한 정세와 관련해 "최근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 향후 북한 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무모한 도발과 같은 돌발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