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6일 "솔직히 '안녕'이라는 평범한 단어가 이렇게 폭발력이 있을 줄 상상을 못했다"며 "그런 것을 볼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가 크다. 정치권, 특히 집권세력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주현우 학생이 쓴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최근 대학가에 확산되는 현상을 두고 내놓은 반응이다.이 교수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안녕이라는 단어를 자기와 자기 주변의 안위, 행복. 이렇게 정의할 것 같으면 이른바 우리나라에서 상위계층이나 중산층은 대체로 안녕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문제는 사회 전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진정한 의미에서 이른바 안녕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올림픽을 치렀던 1988년에는 국민의 70%가 자기가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절반이 자기는 하층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사회가 그야말로 안녕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제가 생각하기에는 2010~2011년을 달구었던 대학생 문제. 이른바 반값등록금과 같은 이슈가 2012년 선거의 해, 그리고 집권 1년차. 2년을 기다렸다가 다시 분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선거 이후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등록금 문제뿐 아니라 이른바 2030대책에 대해 완전히 손을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이 교수는 "현 정부는 전 정부와 달라서 국민과 대화·소통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재까지 그러한 모습을 찾기 어려운 것 같다"며 "이런 국정 기조가 계속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도 굉장히 어려운 것 아닌지, 또 다시 분열과 갈등·대립의 시대를 가면 대한민국이 과연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그는 또 KTX 민영화 논란에 따른 파업과 관련해 "현재 정부가 제시하는 것은 이른바 민영화라고 볼 수는 없다"며 "현 단계에서는 당사자들이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아울러 "박근혜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과거 정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국정원 의혹이나, 4대강 비리 등 여러 가지 과거 정권에서 있던 일을 대통령이 과감하게 털고 대통령 본인이 주장하셨던 100% 대한민국, 원칙 있는 대한민국, 신뢰를 지키는 것 등 초심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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