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 옥션별이 12월5일 오후 5시 서울 신세계백화점 10층 문화홀에서 제2회 경매를 연다. 현대미술품 100점과 고미술품 70점 등 170점이 나온다. 천호선(65) 대표는 18일 “1회 경매가 미니멀리즘 경향의 작품 위주였다면 올해는 구상계열의 작품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고미술 작품은 민화와 서화, 도자기, 고가구 등을 다양하다. 모두 감정을 거친 것들이다. 재일동포 작가 송영옥씨의 1990년 작 ‘백제관음상’(130×97㎝)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천 대표는 “송영옥씨는 국내 경매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한국작가 중 한 사람이다. 작품성에 비해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조명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사회 비판의식이 강한 작가다. 일본제국주의 피지배민족의 설움을 작품에 담는다. 그러나 ‘백제관음상’은 그동안의 파괴적인 생각을 치유하는 그림이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20억~30억원이다. 일본 문화재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을 복원, 화제를 모은 옻칠 작가 전영복씨의 ‘율동’(추정가 800만~1000만원)과 북한 출신 작가인 선무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김정일’(700만~900만원), 윤석남씨 ‘창문에서’(2500만~3000만원) 등의 작품도 있다. 윤정미, 한성필, 유현미, 이진경씨 등 젊은 작가들의 그림도 경매에 부쳐진다. 키키 스미스, 루이스 브루주아, 사이 톰블리, 창신 등의 해외작들도 새 주인을 찾는다. 특별행사로 자선경매도 마련한다. 30여점을 출품, 판매 수익금의 일정액을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위탁한다. 프리뷰는 25~28일(고미술·자선경매)과 29~12월5일(현대미술) 신세계백화점 12층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한편, 옥션별은 1회 경매에서 140점 중 101점을 팔아 낙찰률 72%를 기록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