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향후 20년간 10기 이상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후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원전 추가 건설을 찬성하는 쪽은 친환경, 저비용 에너지라는 점을 들어 원자력발전의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반대 측의 의견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원자력 발전 확대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다. 전체 에너지원 중에서 전기를 생산하는데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발전량의 40%(전체 에너지 비중의6~7%를 원자력이 차지)를 생산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전체에너지 수급상황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폐기물 처리비용, 주민보상비용 등의 비용을 포함하면 원자력 발전이 결코 타 에너지원에 비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걱정은 지금 상황에서 제기될 수 있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근시안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전기에너지가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기 자동차, 전기 난방 등의 확대를 통해 생활용 에너지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화석에너지 의존율이 매우 높은 산업용 에너지도 상당부분 전기에너지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비중논란을 차치하고서도 전기에너지 특히 원자력에너지는 공급량과 공급가격을 우리나라가 조절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얼마 전 고유가로 세계경제가 요동치는 모습을 지켜본 우리에게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늘린다는 것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폐기물처리비용이나 주민보상비용은 원자력발전의 지속적인 추진과 더불어 원자력발전의 친환경성과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 여하에 따라서 크게 줄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 담그는 걸 차일피일 늦추면 맛있는 장맛을 볼 수 있는 날이 점점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싸고 깨끗한’ 에너지라는 간단한 사실만으로도 원자력발전 확대 추진 이유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원자력발전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